그럴지도…
- Author: 총괄관리자
- Created by: 2023.05.0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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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로서 Code for Korea에서, 개발을 통해 뭔가 기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매우 희소성이 높은 경험이자 기회입니다. 조금 더 일반화 시켜서 말하자면, 꼭 개발자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나의 활동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효용성을 체감”하는 경험은 매우 값지고 귀한 경험입니다. 도움이 필요한 곳은 많으나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잘 모르죠. 그런 관점에서, “개인안심번호” 프로젝트에 끼워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그런 귀한 경험을 너무 이른 시간에 했기 때문인지, 다른 프로젝트들에서도 의욕이 너무 앞서서 이것 저것 일을 벌이다가, 기대한 효용성을 느끼지 못하게 되자 스스로 그 동안의 저의 활동에 다소 회의적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저런 시도에 앞서 실제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될 활동이 무엇일까 더 많이 고민을 하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어떤 action을 시작하기가 쉽지 않았고, 시작한 action도 곧 그 효용성에 의심이 들어 다른 방법을 고민하게 되는, 결과적으로는 가장 최악의 효용성을 가지는 활동만 하고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 활동들의 대표적인 사례로, Mapping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지도에 정보를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의 생각이나 행동의 변화를 야기하여,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어보자.
그러나, 그런 생각이야말로 스스로의 만족을 위한 활동이었고, 실제 사회적 문제의 해결에는 별 도움이 안되는 활동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여러 이슈를 논의 할 때 마다 거의 빠짐없이 ‘지도위에 표시’라는 방법을 통해 사람들에게 이슈의 중요성을 체검하게 하고, 변화 되어가는 상태를 공유하여 변화의 동력으로 삼아보자는, 아름다운 상상을 하면서 제시했던 방법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 만한 아름다운 결과를 본 ‘지도’는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쓰레기, 환경오염, 탄소중립 등등 위치와 엮일 수 있는 거의 모든 주제들이 Mapping을 통한 방법을 검토했으나, 결과적으로는 기대만큼 큰 효용을 만들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야 알게 되었지만, 이 생각이 틀린 것 같습니다.
“스마트서울맵”이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스마트서울맵:지도 서비스
스마트서울맵의 지도 서비스는 주요 행정정보 제공 및 시민이 직접 참여하여 지도를 만들 수 있는 참여형 공간정보 서비스입니다.
map.seoul.go.kr

시민 참여 지도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테마의 지도를 시민들이 만들 수 있는데, 저마다 소중한 뜻과 정성을 담아 제작한 지도들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지도들이 얼마나 효용성을 발휘했을까요?
…이런 생각들에 사로잡혀 어떤 action도 하지 못하는 상태로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교통약자들의 이동을 위한 경사로 설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p-함께하는 일상”의 정기미팅을 하다가 큰 깨우침을 얻었습니다.
금천구청의 관계자께서 현황 맵핑이 되면 업무 추진에 큰 도움이 되겠다고 하셨어요.

그 동안은, 도움이 필요한 분들께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방법이라는, 매우 제한적인 방법에서만 길을 찾았던 것 같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곳을 도울 수 있는 자원과 행정력이 있는 곳의 활동을 돕는 것도 매우 유익하다는 것. 특히나 행정적인 의사 결정을 위해서는 ‘지도’ 형태의 자료가 도움이 된다는 것.
여러 프로젝트에서 Mapping이라는 방법이 나왔던 것은, 그 만큼 우리에게도 지도를 통한 생각의 변화 경험이 있거나, 기대감이 있기 때문일 것 입니다. 개발을 못하는 사람도 Mapping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공개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그런 시스템을 스스로 구축 할 수 있도록 엄청나게 자세한 가이드를 만들어 주는 것도, 노가다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다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지도를 만드는 것.
시각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겠죠? 그럴지도?? 모든 지도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그럴만한 지도. 즉, 그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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