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일상은 교통약자의 ‘평등한 이동’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젝트입니다.

2022년 7월 23일 토요일, 기존에 상시로 어플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해 왔던 팀이, 참가자를 신청받아 직접 같이 돌아다니며 데이터를 수집하는 오프라인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시작

교통약자를 위해 과연 어떠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 논의에 대한 답으로, 교통약자 친화시설과 같은 장소 정보 데이터를 실시간 업로드하여 매핑 할 수 있는 플랫폼과, 상용화 이벤트를 기획 했습니다. 기술 플랫폼 제보앱이 이번년도 6월 경 개발되어, 유저가 자신의 동네에 있는 경사로를 상시로 찍어 업로드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 되었습니다.

어려움

개인이 장소 데이터를 상시 업로드 하는 데에는 생각보다 한계가 있습니다. 출퇴근길 루트는 거의 비슷하고, 다르다고 해도 걸어가면서 핸드폰을 꺼내 경사로가 설치된 장소의 사진을 찍어 업로드 할 여유와 의지가 생기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프라인

따라서, 여러사람이 한자리에 모여서 데이터 수집이라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밀도있게 쓰는 시간이 필요했고, 그에 적합한 이벤트로 오프라인 캠페인을 진행하고자 뜻을 모았습니다. 오프라인 캠페인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우리가 이벤트를 통해서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이 아래 다섯가지로 추려졌습니다 :

1. 시민들이 참여하여 교통약자를 위한 시설을 제보하고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이 확산될 수 있도록 기여한다.
2. 교통약자를 위해 모인 사람들의 연대/네트워킹을 도모한다.
3. 교통약자를 위한 경사로가 설치된 모범 가게를 알리고 아직 설치되지 않았거나 생각이 미치지 못한 가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4. 시민 참여도를 높여 공공기관이 공공시설물 먼저 선재적으로 예산을 투입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5. 제보된 시설 장소 데이터로 교통약자를 위한 공공의 지도를 만든다.

홍보

7월 11일 부터 22일까지 약 11일간 온앤오프, 인스타그램, 대학생 대외활동 웹사이트에 포스터를 올렸습니다. 온앤오프를 통해 참가신청을 받았으며, 참여자에게 참여확인증과 뱃지, 스티커 등의 소정의 굿즈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디지털 사회혁신 프로젝트를 통해서 지원받은 프로젝트 진행비가 50만원 남짓 남아있어, 다과비와 디자인비, 굿즈 제작비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경과

캠페인은 7월 23일 토요일 13시부터 16시 30분까지 약 3시간 30분 정도 진행되었습니다.

13:00~14:00

오리엔테이션을 뉴스타파 지하 1층 리영희홀을 대관하여 진행 했습니다. 함께하는 일상 프로젝트 소개와 코드포코리아에 대한 간단한 발표, 교통약자 친화 장소 정보 데이터 수집을 위해 사용할 제보앱 사용 매뉴얼에 대해 안내했습니다.

14:00~16:00

과자와 생수를 들고 세 팀으로 나눠 충무로역 일대를 돌아다니며 제보앱을 사용해서 경사로 사진과 함께 장소에 대한 짤막한 정보를 기입하여 데이터 수집을 하였습니다.

16:00~16:30

다시 리영희홀로 돌아와 30분정도 소감 및 피드백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회고

제보앱의 편리함

(샬롯) 우리가 직접 돌아다니면서 경사로 및 교통약자 친화 장소 데이터 정보를 바로 아카이빙하고 아카이빙과 동시에 매핑할 수 있었던 것은 원석님을 포함한 개발자의 공이 컸습니다. 사회적 프로젝트를 IT기술과 접목시켜 발전시킬수 있었던 것도 코드포코리아를 통해서 제보앱을 캠페인의 디지털 플랫폼으로 쓸 수 있게 되어, 실질적으로 장소데이터를 하나의 앱에 축적해나가면서 눈에 보이는 결과물들을 만들어갈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함께하는 일상이라는 사회적 프로젝트를 21년 9월 처음 시작할 때를 회상해보면, 플랫폼 앱을 개발해주실 개발자들을 찾기 위해서 프로토타입과 피칭 발표자료를 만들었던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갑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있게 제보앱을 사용해서 교통약자 친화 장소 정보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게 된 것 자체가 제 1회 오프라인 캠페인의 큰 수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참가자들이 충무로역 일대를 돌아다니며 그때 그때 제보앱을 켜서 바로 사진 찍고, 태깅 하고, 업로드 하는 과정이 매우 빠르고 직관적 이었기 때문에 따로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지 않았고, 업로드하는 사진의 장소 데이터를 자동으로 불러왔기 때문에 굳이 지도에서 검색하지 않아도 되어 너무나 편리했습니다.

제보앱 고도화 필요

(샬롯) 지금은 제보앱을 쉽게 스토어에서 다운 받을 수 있었으나, 제 1회 캠페인 당시에는 개발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앱스토어에 업로드되지 않았기 때문에 iOS용과 안드로이드 용 설치 파일을 참가자들에게 전달하여 각자의 폰에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또한, 로그인을 하는 과정에서 iOS의 경우에는 로그인 정보가 불러와 지지 않는 것, 가끔 위치를 정확히 읽어내지 못하는 자잘한 오류가 있었고, 참여자의 입장에서 볼 때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함께하는일상 해시태그를 달아주어야 하는 점이 번거롭다는 피드백이 있습니다. 제1회 오프라인 캠페인의 제보앱 피드백들을 통해서 제2회 오프라인 캠페인에서는 좀더 앱을 고도화하여 준비하는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홍보의 어려움

(샬롯) 첫 오프라인 행사이고, 코로나로 거리두기를 염두 해두어야 하기 때문에 적당히 20명 정도의 참가자들을 목표로 잡고 여러 채널에 홍보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참가자의 수가 늘지 않아, 팀원이 1명씩 지인을 데려오자고 했지만 비가 온다는 기상예보로 그것마저도 쉽지 않았습니다. 행사 당일날에는 함께하는 일상 로고를 부탁드렸던 디자이너, 장애인 화장실 발굴 기획 및 관련 비즈니스 기획자, 그리고 조깅을 하며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과 같은 액티비티 목적을 가지고 참여해주셨던 분, 이렇게 총 3분 정도가 기존 팀 멤버 외에 추가적으로 참여해주셨습니다. 기획 단계에서 홍보에 나름 힘썼다고 생각했지만, 3명만 추가 참여했다는 점이 좀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미흡한 첫 행사 준비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아서 안도감이 드는 복잡한 심정이었습니다.

공공시설 부터

(원석) 실제로 충무로역 일대를 돌아다녀보니 ‘참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규모 시설 뿐만 아닌 공공시설 부터가 교통약자친화시설을 제대로 설치해야 합니다. 특히 무인발급기의 경우 경사로는 있지만, 휠체어를 돌려 나갈 공간이 없었기 때문에, 단순히 제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담당 공무원에게 직접 민원을 넣는 애프터액션이 필요해 보입니다.

분류의 필요성

(조이)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한 경사로와 단순히 물건을 나르는 카트를 위한 경사로는 제보할 때에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또한,공공기관에 적극적으로 먼저 설치를 제안한다고 하면, 단순히 경사로의 설치유무 뿐만이 아니라, 추가적으로 경사로의 종류(길이, 재질, 폭) 등과 문( 자동문, 무거운 문, 당겨야만 하는 문)의 종류등도 구체적으로 앱에 기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데이터 수집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선제적으로 잘 잡는 것이 필요합니다.

공감대 형성

(클루) 직접 돌아다니면서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교통약자의 시선으로 보니 거의 90%의 장소가 다 턱이 있어 얼마나 자유롭지 못했을지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소규모 시설의 경우는 모객을 위하여 미관상 좋게 만들기 위해 경사로를 없앤 경우가 많아 보였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우리가 어떻게 설득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 있습니다.

인식개선의 필요

(현수) 단순히 경사로 데이터를 제보하고, 설치를 장려하는 이슈에서 벗어나 전반적인 인식을 개선하지 않으면 바꾸기 어렵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캠페인에 참여하여 교통약자들의 불편함에 공감할 수 있도록, 재미있는 스토리 등을 기획에 첨가해야 합니다.

확고한 미션 설정의 필요

(동낙) 전반적인 캠페인 참여자의 경험이 단순히 일반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자 하는 이슈 메이킹인지, 아니면 좀 더 구체적으로 진짜 데이터를 구축하려고 하는것인지에 대해서 혼동 할 수 있습니다. 좀 더 실용적으로 교통약자들이 쓸수 있는 경사로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기획 단계부터 디테일하게 신경써야할 듯 보입니다. 이에 덧붙여, 특별한 공간 구획 또는 스토리 전개 없이 단순히 같이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소규모 시설의 종류를 (카페, 식당 등) 한정해 준다면 더 좋을것 같습니다.

리워드 설정

(포지) 애니멀런 처럼 앞으로 전개될 캠페인마다 테마나 리워드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계속해서 참여하는 열혈참여자에게는 매달이나 vip제보왕 등의 자기효능감을 느낄수 있는 소소한 리워드를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대외협력

(조이) 앞으로 캠페인을 전개해 나갈 지역의 복지관이나 구, 또는 대학교와 협의해서 지역의 테마, 기존의 데이터 정비, 그리고 테마와 연관된 리워드 등도 같이 논의 해보면 좀더 구체적인 사항이 잡힐 것 같습니다.

스토리텔링

(샬롯) 종합하여 막연히 일대를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구역을 정해서 해당 A 구역에서는 경사로를 집중적으로, B구역에서는 자동문을 집중적으로, C구역에서는 엘리베이터나 경사로 손잡이, 시각장애인 안내견을 환영하는 가게 등 테마를 정해서 스탬프를 부여하는 식의 스토리텔링을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합니다. 단순히 굿즈를 전하는 것보다는 자기 효능감을 가질 수 있고 해당 굿즈를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자랑하고 싶게 만들어서 저절로 바이럴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등도 강구해 봐야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재미는 참여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 행사를 기획한 목적과 취지를 분명히 하고 그것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게나마 행사를 진행하고, 참여자들이 캠페인 취지에 맞는 소감을 말해주신 것을 통해서 역시 캠페인을 오프라인으로 진행해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확실히 같은 장소, 오프라인, 정해진 시간에 모여서 밀도있게 경사로를 발굴하는 것이 더 의미있는 경험, 생산적인 데이터 수집에 도움이 됨을 확인 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위의 모든 피드백들을 한번에 고쳐나갈 수는 없겠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더 많은 사람들이 캠페인에 참여해서 교통약자들에게 공감할 수 있도록 정진하겠습니다!

함께 함께하는 일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원석님, 현수님, 소정님, 포지님, 미정님 그리고 행사에 참여해서 귀한 피드백 주신 참여자 분들 감사합니다!

블로그 편집: 샬롯, 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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