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 me the $: 누가 내 점심 값을 올렸을까

코드포코리아
발행일 2024-08-30 조회수 164
FtO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해커톤이란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을 안고 FtO에 참가했습니다. 저는 현재 ‘공익과 법’ 전공을 이수하고 있지만 과거에는 한국과학기술원에서 공학을 전공했고,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 믿음을 현실로 만들고 싶은 마음에 연구실에서 밤을 지새우며 프로젝트에 경쟁적으로 매달렸던 경험도 있습니다. 세상에 변화를 가져올 만큼 혁신적인 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연구자들의 희생적인 몰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FtO 참가를 통해 얻은 가장 큰 교훈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변화는 반드시 큰 것이 아니어도 된다’는 점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혁신적인 발전을 꿈꾸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 속에 숨겨진 다양한 문제들을 발굴하고 작은 한 걸음을 걸어가는 것이 결국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꾸는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FtO 행사장에 모인 참가자들은 국적, 전공, 나이 등 모든 면에서 다양했지만, 세상을 이롭게 하는 아이디어를 찾고자 하는 공통된 목적을 갖고 있었습니다. 사회문제에 관해 각자가 가진 고민을 공유하면서 때로는 서로 다른 점을 배울 수 있었고, 때로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Show me the $ 프로젝트 피칭

저는 이번 FtO에서 ‘Show me the money$: 누가 내 점심 값을 올렸을까’를 주제로 프로젝트를 제안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농산물 유통 과정에서 농산물의 가격이 크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문제로 제시했고, 소비자들이 유통 단계에 따른 농산물 가격 변화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하는 앱 또는 홈페이지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aT 도매시장 통합홈페이지>와 <농업ON> 등의 서비스를 통해 농산물 경매 가격 데이터가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데이터에 접근하여 가격을 조회하도록 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쉽게 볼 수 있도록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누구나 이 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농산물 유통 과정의 가격 상승을 감시하는 ‘워치독’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본격적인 해킹 시간이 시작되고, 제가 제안한 프로젝트에 멕시코, 대만, 일본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져주었습니다. 멕시코는 농산물 가격이 매우 저렴했고, 일본은 한국과 비슷하게 농산물 유통 가격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 농산물 도매 현황이 1일 단위로 공개되는 것과 다르게 일본의 경우 1주일 단위로 공개되고 있고, 우리나라는 농산물 모든 품목의 경매 현황을 공개하고 있는 것과 다르게 일본은 주요 농산물 일부 데이터만 공개하는 점이 달랐습니다.

▶서로 소개하는 프로젝트 팀

나라마다 농산물 유통 환경과 공공 데이터 개방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모든 나라의 유통 현황을 비교해서 보여줄 수는 없었습니다. 우리 프로젝트는 논의 끝에 각 국가의 공공데이터 제공 형태에 맞추어 서로 다른 화면을 보여주는 방법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실제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에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다양한 공공데이터를 검색하는데 몰두했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무엇보다 제가 고민해온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이번 FtO 행사에서는 주어진 짧은 시간 동안 발표를 위한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조금은 조급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만약 다음 FtO 행사에 참여하게 된다면, 이번보다 더 여유를 가지고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습니다. 또, 내년 FtO 행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이번 FtO에서 토의했던 내용을 구체화해보려 합니다.

작성: 윤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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