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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O
Show me the $: 누가 내 점심 값을 올렸을까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해커톤이란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을 안고 FtO에 참가했습니다. 저는 현재 ‘공익과 법’ 전공을 이수하고 있지만 과거에는 한국과학기술원에서 공학을 전공했고,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 믿음을 현실로 만들고 싶은 마음에 연구실에서 밤을 지새우며 프로젝트에 경쟁적으로 매달렸던 경험도 있습니다. 세상에 변화를 가져올 만큼 혁신적인 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연구자들의 희생적인 몰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FtO 참가를 통해 얻은 가장 큰 교훈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변화는 반드시 큰 것이 아니어도 된다’는 점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혁신적인 발전을 꿈꾸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 속에 숨겨진 다양한 문제들을 발굴하고 작은 한 걸음을 걸어가는 것이 결국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꾸는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FtO 행사장에 모인 참가자들은 국적, 전공, 나이 등 모든 면에서 다양했지만, 세상을 이롭게 하는 아이디어를 찾고자 하는 공통된 목적을 갖고 있었습니다. 사회문제에 관해 각자가 가진 고민을 공유하면서 때로는 서로 다른 점을 배울 수 있었고, 때로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Show me the $ 프로젝트 피칭 저는 이번 FtO에서 ‘Show me the money$: 누가 내 점심 값을 올렸을까’를 주제로 프로젝트를 제안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농산물 유통 과정에서 농산물의 가격이 크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문제로 제시했고, 소비자들이 유통 단계에 따른 농산물 가격 변화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하는 앱 또는 홈페이지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aT 도매시장 통합홈페이지>와 <농업ON> 등의 서비스를 통해 농산물 경매 가격 데이터가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데이터에 접근하여 가격을 조회하도록 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쉽게 볼 수 있도록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

2024.08.30.

FtO
지속된 만남이 세상을 바꿀 때까지

나는 무언가를 만드는 데에 관심이 있다. 내가 만든 결과물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아한다. 시각 디자인 전공자로서 내가 만든 결과물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구현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결과물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용되며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를 바란다. 내가 디지털 서비스 디자인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디지털 미디어는 이용자들과 사회에 폭넓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요코하마로 향하며 누구나 만들 수 있고,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 미디어는 다양한 방식으로 악용되기도 한다. 도구란 사용자가 어떤 목적과 방향성을 가지고 사용하느냐에 달려있다. ‘만드는 사람’으로서 나는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는 공익의 영역에 관심이 있었다. 사회 문제를 비영리적으로 해결하는 사례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던 차에 지도 교수님 소개로 ‘Facing the Ocean’(이하 FtO) 행사를 알게 되었다.  ▶사회를 맡은 코드포재팬 오거나이저 사야 씨의 ‘Happy Hack!’ 구호와 함께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됐다. 코드포코리아(Code for Korea), 코드포재팬(Code for Japan), 그리고 거브제로(g0v)에서 공동 주최한 이 해커톤 행사에 총 11개국 출신의 시빅 해커 백여 명이 모여들었다. 디지털 환경에서 펼치는 각자의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해 보려는 마음을 가진 이들이 세계 곳곳에 이토록 많이 존재한다니! 이 사실 자체에서 오는 감동이 있었다. 오가는 의견 하나, 이야기 하나를 놓치고 싶지 않아 이틀 동안 피곤한 줄도 모르고 끝없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어쩌다 보니 함께하게 된 3분 피칭(프로젝트 제안) 시간이 끝나고 사람들이 빠르게 흩어졌다가 다시 모였다. 나도 이 테이블, 저 테이블을 돌아다니다가 ‘여성 질환 예방’을 주제로 제안한 프로젝트 테이블에 멈춰 섰다. 이 프로젝트는 이번 피칭에서 처음 제안된 시작 단계 프로젝트였다. 따라서 FtO에서 실질적인 분석과 연구, 개발을 진행하기...

2024.08.29.

FtO
그럼에도 우리는 바다를 마주하며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주로 활동해 왔다. 22년에는 키르기스스탄, 그리고 올해 초에는 아프리카 르완다에 다녀왔다. 다양한 국적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의 만남은 언제나 나에게 큰 영감을 준다. 비행시간만 하루를 꼬박 채우는 먼 국가에는 다녀왔으나, 정작 우리나라와 가장 인접한 국가인 일본과는 접점이 없었다. 그렇기에 이번 Facing the ocean(이하 FtO) 행사를 통해 일본이라는 국가를 시빅 해킹의 관점에서 경험하고 싶었다. * 국제개발협력: 개발도상국의 빈곤퇴치와 경제·사회 개발을 지원하는 공공·민간 부문의 모든 활동 이토록 가까운 이웃 나라의 일상을 들여다보다 지난 8월 8일,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하였다. 일본 정부에서는 8월 15일까지 대지진 주의보를 발령하였다. 우리는 8월 16일 출국 예정이었다. 온라인에서는 난카이 대지진 발생 가능성에 관한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설레는 마음으로 캐리어에 짐을 싸고 있던 나는 문득 겁이 나기 시작했다. 재해 정보앱 ‘세이프티 팁’(Safety Tips)에는 1시간에 한 번씩 요코하마로 태풍이 접근하고 있다는 알림이 왔다. 지금껏 탔던 비행기 중, 이렇게 흔들림이 많았던 비행은 처음이었다. 안전하게 일본에 도착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우리는 입을 모아 말했다. ▶ 코드포재팬에서 제공한 재난 대비 가이드   일본의 날씨 홈페이지에는 단순히 ‘날씨’가 아닌, ‘날씨·재해’라고 기재되어 있다고 한다. 이처럼 사소한 지점에서 우리는 그들의 일상을 짐작해 볼 수 있다. ‘FtO는 늘 우연하게도 각국을 좀 더 가깝게 이해하는 계기가 생긴다.’라는 오거나이저 오현 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걱정으로 가득했던 나의 마음에도 어느덧 의연함이 자리하기 시작했다. 재해가 곧 일상인 곳에서 삶을 영위한다는 것에 대해 짧게나마 생각해 볼 수 있는 순간들이었다.   어떠한 규칙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 FtO의 규칙 코드포코리아에는 기여자 행동강령 규약(CoC...

2024.08.27.

FtO
코드포사케와 함께한 2024 FtO 요코하마

[2024 FtO 요코하마] 지역 전통주 문화를 지키기 위한 코드포사케 프로젝트 Facing the ocean(이하 FtO) 청년 프로그램에 지원했을 때 나는 FtO라는 행사에 대해서도, 코드포코리아라는 단체에 대해서도, 시빅해킹에 대해서도 잘 몰랐다. 여러 기관의 후원을 받아 일본 요코하마까지 가서 진행되는 큰 행사였기 때문에 내가 선발될 리 없을 거라 생각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지원했다. 나이도 어리고, 시빅해킹 경험도, 코딩 능력도 없다시피 한 학생을 뽑을 이유가 있을까. 그래서 FtO 청년 프로그램의 지원 대상자로 선발됐다는 연락을 받고 매우 놀랐다. 뛸 듯이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처음 가보는 해커톤 행사에서 제대로 된 나의 역할을 찾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요코하마로 향하는 여행은 쉽지 않았다. TV에서는 난카이 대지진 발생 가능성에 대한 뉴스가 끊이지 않았다. 출국일은 7호 태풍이 도쿄 방향으로 접근하는 날과 정확히 겹쳐 결항되는 항공편이 속출했다. 출국시간이 불과 몇 시간만 늦었다면 우리가 타야 할 비행기도 결항됐을 것이다. 비행기가 착륙할 때의 승차감은 마치 롤러코스터 같았다. 일본 현지에서는 대부분의 전철이 운영을 전면 중단하거나, 축소해 운영했다. 우리는 우여곡절을 거쳐 저녁 5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 나리타 공항에서 요코하마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한번 사라진 사케 효모는 되살리기 어렵다”... 우리 막걸리와도 통하는 전통문화 이튿날인 토요일 본격적인 FtO 행사가 시작됐다. 여러 나라 사람들이 각자의 프로젝트를 가지고 나와 피칭(프로젝트 제안)을 했다. 나는 첫 번째 프로젝트인 코드포사케(Code for Sake)에 꽂혔다. 고향 친구 중 전통 막걸리 주조장을 부모님께 물려받아 운영하는 친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제안자인 마에카와(Maekawa) 씨는 “사케는 소중한 전통문화”라며 “한번 사라진 사케 효모는 되살리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사케를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지...

2024.08.25.

FtO
데이터 민주화를 위해 모인 아시아 해커들

[2024 FtO 요코하마] 기술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국제 해커톤 ‘Facing the Ocean’ "우리는 바다를 마주보고 연결된 시민 해커들의 커뮤니티입니다. 시민 해커들이 서로의 문제를 듣고, 해결책을 찾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우리가 요코하마에 모인 이유입니다." 지난 17일 일본 요코하마시 국제 평화회의장에서 열린 'Facing the Ocean(FtO)' 개회식에서 사회를 맡은 일본 시민기술 활동가 나오가 한 말이다. FtO는 한국과 일본, 대만의 시민기술단체인 코드포코리아(Code for Korea), 코드포재팬(Code for Japan), 거브제로(g0v)가 매년 공동으로 주최하는 국제 해커톤이다. FtO는 지난 2019년 일본 오키나와에서 처음 열린 이후로 일본과 대만, 한국에서 돌아가며 열린다. 올해 FtO에는 공동개최국들 외에도 영국, 프랑스, 홍콩 등 11개국의 개발자와 디자이너, 언론인, 학자, 기획자 등 107명이 참석했다. 올해에는 처음으로 청소년 후원 프로그램을 도입해 한국과 일본, 대만의 청소년과 대학생 19명도 참석했다. FtO의 특징은 ‘경쟁 없음, 승자·패자 없음, 멘토 없음’이다. 경기를 하듯 팀별로 순위를 정하는 일반적인 해커톤과 달리 FtO에는 시상식이 없다. 이틀간의 활동으로 결과물을 내지 못하더라도 실패의 과정을 발표 주제로 삼는다.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17개의 프로젝트와 아시아 청년들의 교류 프로그램 등이 이뤄졌다. 행사 첫날에는 팀원 모집을 위한 3분 발표가 진행됐다. 아이디어 소개가 끝난 뒤 해커톤 참여자들은 라운드테이블에 모여 팀을 이뤘다. 이들은 1박 2일간 함께 먹고 자면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문제를 해결하고, 테스트와 평가를 거쳐 결과물을 완성했다. 한국과 대만, 일본 등의 참여자들이 여러 팀에 섞여 ‘TSMC 공장 노동자들을 위한 통근 지도 만들기’, ‘내가 구매한 농산물의 이력 추적하기’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난 17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국제 해...

2024.08.25.

FtO
[2024 FtO 요코하마] 청년/청소년 후원 프로그램 안내

행사 개요 ‘Facing the Ocean’ 밋앤핵*(이하 FtO)’은 한국, 대만, 일본, 홍콩의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 커뮤니케이터, 연구자와 학생 등 시민들이 함께 모여 사회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시빅해킹 행사입니다. 한국, 대만, 일본의 대표적인 시빅해킹 단체인 코드포코리아, 거브제로, 코드포재팬이 공동 주최합니다. 바다를 마주한 여러 나라의 시빅해커들이 모여 각국의 이슈를 공유하고 협업을 통해 전지구적인 문제를 해결하려 합니다. 2019년에 6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처음 열린 FtO는 2020년 대만 타이난, 2023년 제주에 이어서 2024년 8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개최됩니다. 올해 FtO에서는 브라이언임팩트재단과 오픈데이터포럼의 후원을 받아 청년 시빅해커의 행사 참가비용을 지원합니다. IT기술과 사회문제 해결, 국제 시민 교류에 관심이 있는 청년들의 많은 참가를 바랍니다. *밋앤핵: 만나서(meet) 이야기 나누고 문제를 해결(hack)하는 행사 지원 자격 학생(대학생, 대학원생) 또는 만 19~24세 청소년(미성년자 지원 불가) 지원 내용 한국-일본 왕복 항공권, 숙박비(2박3일), 식비 모집 인원 0명 모집 기간 2024년 6월 20일 ~ 6월 30일 지원 방법 아래 구글폼으로 신청 https://forms.gle/d7WvVWSxV6pdCdct5  선정 기준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관심(경험이 있을 경우 우대) 시빅해킹 활동에 대한 이해 IT기술에 대한 이해(개발 경험 무관) 코드포코리아 활동 및 밋앤핵 참여 경험(경험이 있을 경우 우대) 활동 내용 2024년 8월 16~18일 일본 요코하마 FtO 행사 참가(본 행사는 17~18일) 직접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시빅해킹 활동 참여 사전 워크숍 참여(8월 중 개최 예정) 코드포코리아 8월 밋앤핵에서 프로젝트 제안(혹은 프로젝트 참여) FtO 참가 후기 작성 후 코드포코리아 홈페이지 게시 ...

2024.06.20.

FtO
'Facing the Ocean' Meet & Hack in Jeju 아시아 시빅해킹 커뮤니티 in 제주’가 열립니다

시빅해킹* 커뮤니티 ‘Facing the Ocean Meet & Hack(FtO 밋앤핵)’은 한국, 대만, 일본, 홍콩의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 커뮤니케이터와 시민이 모여 각 나라의 이슈를 공유하고 협업을 통해 전 지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아시아의 시빅해커 네트워크입니다. 2023년 6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제주 서귀포에 있는 서귀포시 제주NIA글로벌센터에 모여 함께 교류하며 국제적 연대와 협력을 다지는 소통의 시간을 갖습니다. 이번에는 한국, 일본, 대만, 인도, 홍콩에서 70명 이상의 참가자가 함께 할 예정입니다. 한국의 코드포코리아, 일본의 코드포저팬, 대만의 거브제로의 활동가들이 함께 준비했고, NIA와 행정안전부, 브라이언임팩트재단,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빠띠, 리스트가 후원해 주셨습니다. FtO 밋앤핵을 시작한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시아 국가들은 유사한 정치, 사회, 문화 경험을 공유하여 정치, 사회 문제를 주제로 토의와 토론을 할 수 있는 배경 지식을 나누고 있습니다.  어떤 국가의 참가자가 이슈를 공유하면 다른 국가의 참가자가 제3자 입장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 해결 방안을 제안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개인과 단체를 넘나들어 다양한 방법으로 협업하고 네트워크를 이어 나갑니다.  지난 2019년에 6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FtO 밋앤핵을 시작해 2019년 12월 대만 타이난에서 두 번째 만남이 있었습니다. 이듬해 2020년에 제주에서 3회를 이어갈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행사가 취소되었습니다. 이후 온라인으로 네트워크를 계속 이어가며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각국의 노력을 공유하고 협업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드디어 제주에서 제3회 FtO 밋앤핵이 열립니다. 기후위기, 글로벌위기, 사회와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데 시민의 역할이 더 커지는 시기에 아시아의 시민이자 개발자들이 모여 함께 교류하고 협력을 나누는 시간에 많은 관심 요청드립니다. 1회 FtO 오키나와 ...

2023.06.08.